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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감독, 마지막 눈물을 흘리며 출국

by 트민러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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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감사했습니다.

벤투감독

한국 축구 대표팀을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만든 파울루 벤투 감독이 12월 13일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나누던 그는 출국장 앞에서 한국인 코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다 끝내 눈물이 고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경유지인 두바이를 거쳐 포르투갈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출국 3시간여 전부터 벤투 감독의 배웅을 위해 공항에 모여든 200여명의 축구 팬들은 붉은 대표팀 유니폼을 들고 뜨겁게 환송했다. 벤투 감독이 나타나자 이들은 포르투갈어로 ‘오블리가두’(감사합니다), 그리고 ‘따봉’(최고다) 등을 외치며 작별인사를 했다.

벤투감독 출국

벤투 감독은 편안한 미소를 머금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일부 팬들에게는 사인해주거나 엄지를 들어보이며 마지막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밝은 표정이었던 벤투 감독이 눈물을 보인 건 출국장에 들어서기 직전 코치진과의 인사에서였다. 배웅 나온 최태욱,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와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던 중,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한 최 코치의 얼굴을 보고 벤투감독도 덩달아 울컥했다. 이내 눈시울이 붉어진 벤투 감독은 눈물이 고인 채 급히 뒤돌아 출국장으로 향했다.

벤버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후, 8월 23일 부임한 벤투 감독은 이로써 4년 4개월동안의 한국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출국 전 대한축구협회 SNS를 통해 한국 축구 팬과 국민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선수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써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다. 대한민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감독

벤투 감독은 단일 임기 기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신기록을 세우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한국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올려놓는 위업도 달성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향후 거취를 고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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