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의문사로 인한 시위, 전 세계적으로 확산
이란의 주요 도시에서는 9월 17일 이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란의 한 도시 테헤란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아 경찰에게 체포되었다가 의문사로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9월 16일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마흐사 아미니는 ‘도덕 경찰’에게 붙잡혔다. 도덕 경찰은 2005년에 설립된 부대로 여성들이 이슬람 율법에 맞게 차림새를 갖추는지 감시하는 부대이다. 이 부대는 인권을 유린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마흐사 아미니는 조사를 받다 쓰러져 숨지게 되었는데 경찰은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했지만, 유족들은 그녀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 사건이 이란 전체에 확산되면서 반정부 시위로 퍼지게 됐다.
이러한 시위는 이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도 이란 대사관 앞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이란 여성들은 시위와 함께 자신을 머리카락을 자르며 정부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17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반정부 시위로 인해 강경한 경찰의 진압으로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히잡 의문사 사건 이후 벌어진 시위에서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130명이라 발표했으며, 현재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하여 정확한 사망자 집계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많은 사상자가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계속해서 강경 진압을 고수하고 있다. 테헤란에 위치한 한 대학에서는 경찰이 캠퍼스 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서 최루탄을 쐈고, 총소리와 같은 굉음 또한 진압과정에서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도시 대학 캠퍼스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10월 4일 오늘 반광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최근 시위를 하던 한 여성이 경찰의 강경 지압으로 인해 숨져 시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란에서는 히잡 시위와 관련된 글을 작성한 이탈리아 블로거를 체포하였으며 이외에 시위와 관련하여 이란 정보부는 9명의 외국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러한 시위에 배후라고 주장하였다. 과거에도 비슷한 음모를 꾸민 적이 있다며, 이란의 진보를 막기 위해 혼란을 조장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저항이 거세지면서 한국에 사는 이란인들도 머리를 자르고, 10월 9일 주한 이란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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